달성고등학교(2004-2005)

갓바위 서원식

사도마루 2005. 3. 29. 19:23
제 목  갓바위 서원식
작성자  권충현 작성일  2004/11/11 11:50:56 조회수  65

우리 대구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다가오면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장이나 교감, 그리고 3학년 선생님들이 함께
팔공산 관봉 갓바위 부처님을 찾는다.

그 가파른 갓바위 등산길을 오르면
온 전신이 땀으로 홈싹 젖고
흐르는 땀을 뚝뚝 떨어뜨리며 자기반 학생수만큼
절을 하며 선전을 염원하는 의식을 통해
진정 고3 담임이 된 자신을 느낀다.

미신이라며 비난하는 선생님의 말에
3학년 담임들 단합대회라고 생각하면 안되나라며
앞서 올라가는 독실한 기독교인 선생님에게서
우리의 건강한 미래를 본다.

담임 중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절은 하지 않을지라도
다른 담임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흘리는 땀으로 하나가 되고
산을 내려와 사하촌 음식점에서 잔을 부딪치며 마시는
동동주 한잔으로 한 마음이 된다.

수능철 갓바위 서원의식은
전국 다른 어디에도 없는
대구교육계의 독특한 수능문화임에 틀림없다.
우리 대구의 학생들이, 우리 달고생들이
평소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