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정사

1983년 4월 5일 식목일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는 수성중학교 뒷산에서 나무를 심었다. 그땐 이곳에 나무가 별로 없었다. 우리가 그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은 성목이 되어 산을 푸르게푸르게 덮고 있다. 식목일 전날인 1983년 4월 4일 교무수첩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1. 국산품 애용, 근..

나는 어린시절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리산 밑 산촌에서 자랐다. 글을 깨우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교과서 외에 읽을 책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석가'라는 어린이용 부처님 일대기, 에드몬 단테스가 나오는 '몬테그리스도백작', '80일간의 세계일주' ..

1985년 11월 교내체육대회가 열렸다. 담임과 학급학생들로 구성된 계주시합도 있고 인간탑쌓기 덤블링도 있는 고전적 체육대회였다. 연욱이가 달려와 담임인 내게 바톤을 넘기고 내가 달려나가는 모습이 남아 있다. 요즘 체육대회에서는 위험하다고 다 없어져버린 인간 탑쌓기 탑을 쌓았..

1985년 가을체육대회가 열렸다. 오후 첫 프로그램은 전체 학급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준비한 가장행렬이었다. 우리반 아이들이 연출한 가장행렬 주제는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이었다. 가장행렬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반 모습 가장 행렬시 우리반 선두 모습 반장인 안춘근이가 ..

학급 운영의 한 축이었던 조별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자기조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자기조 소개서로 남아 있다.

담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달려갈 수 있도록 조별 활동을 많이 시켰다. 응원도, 청소도, 공부도 조원들끼리 서로서로 협동하면서 해 나가도록 독려했다. 그때 조별 활동은 학급을 4개조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8개 소조로 나누었다. 조 구성원들 자료를 띄워 함께 했던 조원들을 되돌아 본다. 불사조팀 : 노재삼, 김경림, 채혁수, 박태환 백마팀 : 지성유, 김진수, 박준우, 서세광 백곰 : 박창교, 김기정, 윤천동 붕여우조 : 강신혁, 나성환, 양기석, 정연욱 찰거머리조 : 박관, 엄진호, 손용창, 김진충 불곰 : 김구현, 최용원, 서영진, 안춘근 꿀벌 : 김상균, 김영재, 김영기, 최인수 불개미 : 박정훈, 박성호, 김용현, 김성환 태풍 : 신호영, 백경엽, 이상진, 백준혁 황소 : 우일..

1985년 2학년 10반 담임을 할 때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카드를 만들게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이 만든 카드를 모아 교실에서 우리 학급 크리스마스 카드 전시회를 하고 내게 남겨진 카드를 모아 보관해 왔다. 그때 그 크리스마스 카드 전시회 모습을 되새겨 본다. 김경림이 작품 56번 이상진이 작품 장기수 작품 장기수 작품(? 기수 누나 작품) 지성유 작품

1985년 2학년 10반 우리반 아이들에게 각자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카드를 만들도록 요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이들이 만든 카드가 보관되어 있기에 모두 찍어 제자들이 그때 자기 자신을 볼 수 있게 올린다.

2001년 6월 21일 연욱이에게 보낸 메일과 정연욱이가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정교장선생님이 손자를 안고 있는 3대 사진이다. ******************************* 날 짜 : 01/6/21 1:43:28 PM 제 목 : 영원한 담임 연욱아 어떻게 지내냐? 안사람도 건강하시고? 아기는 이제 제법 재롱을 떨겠구나. 우리 연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