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 임헌회 선생은 19세기 기호지방의 거유로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린 대학자였다. 그런 전재 선생이 영남의 제일승경은 안음삼동이요 안음삼동의 제일승경은 화림계곡이요 화림계곡 제일승경은 거연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거연정이 영남제일의 승경이라는 말이다.
거연정은 정자의 고장 함양에 있다. 덕유산에서 시작된 물이 황석산을 휘돌아 내리며 빚어낸 절경 화림동천(花林洞天)의 시작점이 바로 거연정이다. 거연정에서 시작된 화림동천의 정자 문화는 군자정, 영귀정, 동호정, 농월정으로 이어진다.
고려말 두문동 72현의 한 사람인 전오륜(全五倫) 선생의 충절을 기려 7세손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이곳에 모정(茅亭)을 짓고 고인을 기렸으며 후손들이 뜻을 모아 인근에 서산서원을 세워 전오륜 선생을 모셨는데 대원군이 서원을 정리할 때 훼철되었다. 서원이 훼철될 때 그 자재를 활용하여 모정의 자리에 지금의 거연정이 세워졌다고 전한다. 조상의 아름다운 충절과 후손들의 조상 공경 그리고 화림동천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걸작인 셈이다.
대부분의 정자는 선비나 가객들이 정자에 앉아 주변의 자연을 즐기는 곳인데 거연정은 이름 그대로 자연과 정자가 하나로 조화를 이룬 곳이다. 정자 안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정자를 즐길 수 있으니 정자가 자연이요 자연이 정자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정자가 바로 거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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