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고등학교(2012-2013 )

인권

사도마루 2013. 5. 6. 00:08

2013년 5월 1~2일. 이틀간 충주시 노은면 수룡리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에서 '공무원 인권정책리더과정' 연수를 받았다. 초중등 교장과 법원 및 행정관서의 서기관 및 부이사관들이 함께 받는 연수였다.

 

이번 연수에서도 우연히 반장을 맡아 만찬에서 건배사, 힐링시간 운영, 연수 소감 발표 등을 했다. 힐링시간 발표자로 나온 한 연수생은 진주의료원 사태의 본질을 이야기하며 전임 지사들도 진주의료원의 심각한 문제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치적 손실을 우려하여 건드리지 못했는데 홍지사는 당선되고 진주 의료원의 심각한 문제점을 파악하자 과감하게 정리를 시도한 것이라며 홍지사의 추진력과 정치적 정직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언론들이 하나 같이 사태의 본질보다 약자 옹호라는 이념에 치우쳐 홍지사를 코너로 몰았다고 지적하며 언론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진주의료원은 인건비가 과도하여 계속 도민들의 세금을 퍼부어야 하는데도 노조의 입김이 너무 강하여 병원장조차 구조조정 등의 경영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러 부처, 여러 기관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연수를 받다보니 교원들만 모이는 연수에서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수원지방법원의 여자 서기관인 한 연수생은 자신이 대구제일여상을 나왔다고 밝혔다. 매우 당차고 도전적인 여성이었다. 그런 특장점이 있었기에 학력 핸디캡을 극복하고 그 자리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법조계 사람들은 딱 두 명밖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자 그녀는  "법원쪽 사람은 모르는 게 좋다."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내가 이번에 헌법재판관이 된 친구 이름을 대며 법원 쪽에 내가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하자 자기가 모시던 법원장님이었다며 당장 전화를 했다. 그만큼 적극적이었다.    

 

이번 연수는 평소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던 인권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솔직이  교단을 어렵게 만드는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해 다소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하여 어린 학생들도 한 사람의 존엄한 인격체로서  아무리 교육적 목적을 위해서라 할지라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 넣고 왔다. 북한의 문제 역시 인권적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한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왔다. '인권'을 '나 존중, 너 존중, 서로 존중'이라는 말로 요약한 관계자의 말은 압권이었다. 이래저래 참 의미있는 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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