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오후 4시. 나로호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하늘로 솟아올랐다. 얼마나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순간인가. 그러나 지난 번 두 차례의 실패를 내 눈으로 보았었기에 오늘은 화면에서 나로호가 사라진 후에도 숨을 죽이며 한 단계 한 단계 성공적 진행 소식을 접하며 최종 발사 성공 판단 소식을 기다렸다. 마침내 이주호 장관의 축하와 수고한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세를 불렀다. 완전한 성공 여부는 내일 새벽이 되어야 판가름난다고 하니 아직도 완전히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노르웨이 기지국과 위성 간에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성공한 것 같다.
1, 2차 실패를 보면서, 시간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1단 로켓을 선진 러시아 로켓 기술에 의존하기로 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자체 개발과 러시아 로켓 이용 간에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니 그 부분은 전문가들의 판단 몫으로 남겨두고 3차 시도에서 성공한 것 자체를 축하하며 기쁘게 생각한다. 1, 2차 발사 실패 떄 크게 실망했었지만 인생만사 새옹득실이라고 그 실패가 오히려 우리나라의 로켓 발사 기술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오늘 발사 직후 현장에서 SBS 기자가 관련 연구원과 인터뷰할 때 '세 번째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부분의 과정을 러시아 기술자들의 도움없이도 우리들 끼리 웬만큼 잘 해낼 수 있었다.'는 말을 했는 데 그 말이 지난 두 번의 실패에서 얻은 우리의 값진 소득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나는 아파트 국기대에 국기를 내걸었다. 안사람과 딸이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나로호 발사일이야. 꼭 성공해야지."라며 국기 게양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4시에 발사한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세 시 반부터 교장실 대형 TV를 켜고 성공을 기원하며 발사 순간을 기다렸다. 방학이라 여유가 있는 행정실 직원들을 모두 교장실로 불러 함께 보았다.
2013년 1월 30일. 이날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후손들은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비록 1단 로켓을 러시아 선진 로켓 기술에 의존하긴 했지만 나머지 성공만으로도 우리는 이날을 충분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역사적인 날로 기억할 만하다. 오랜 식민지배와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한 우리 대한민국이 일단은 우주선진국으로 진입했으니 말이다. 이 성공을 발판 삼아 1단로켓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 우주에 위성을 날리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 만세! 나로호 발사 성공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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