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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7월 7석 그리고 08년 8월 8일

사도마루 2008. 9. 3. 16:57

오늘은 입추 이름값을 할려고 그랬든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하도 써늘해
아침 운동을 나갈 때는 긴 옷을 입고 나갔다.
그래도 낮엔 불볕 더위라 에어컨을 틀고 있었다.
그리고 7월 7석날이니 오늘 밤엔 견우와 직녀가 만나겠지.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그 깊은 상사의 실꾸리를 모두 풀면서.

내일은 대망의 08년 8월 8일이다.
8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팔팔하게 생동하는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전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하나의 세계, 하나의 이상을 기치로 내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화려하고도 장엄하게 펼칠 것이다.
서구열강에 의해 찢어지고, 일본에게 당하고, 공산주의 이념에 빠져 빼앗긴 200년 세월과 구겨진 중국의 자존심을
온 인류가 지켜보는 가운데 훌훌 떨쳐버리고 화려하게 대중화(大中華)의 부활을 천명할 것이다.
작년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으로 한국과 미국의 교장단 1000명을 초청하여 펼쳤던
장대한 국가적 프로젝터 "한어교" 사업도 결국은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 여름 천안문 광장에 있는 인민대회당에서의 오찬과
북경대 개교 100주년 기념관에서의 중화사상 강연은 내일 개막식의 리허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행사장에서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쭈삣하던 기억이 아직고 생생하다.

내일은 또 내 개인적으로 대단히 의미있는 날이다.
우렁찬 울음 터뜨리며 태어나 이 세상 공기를 처음 마신 날이요
수술 후 실밥을 빼는 날이요
한국교원대학원 1기 졸업생들이 졸업 20년 만에 모두 모이는 날이니 말이다.
20여년 전 그 암울하던 시기에 2년간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밤마다 늦도록 둘러앉아 우리의 교육 문제를 토론하던 동지들이 만나는 날이니
내일 저녁엔 아마 우리 모두가 20여년 전의그 시절로 돌아가 또 밤깊도록 정담들을 나누게 되리라.





출처 : 52년생 용띠들의 쉼터
글쓴이 : 사도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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