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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누라 생일과 장미꽃 선물

사도마루 2008. 9. 3. 16:56

며칠 전에 마누라가 쉰하고도 두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난 공무로 뻔질나게 해외에 드나들면서

마누라와는 몇 년 전에 중국 여행 한 번 다녀 온 것이 모두였다. 

그것도 내 중학교 동기들이 부부끼리 함께 간 짧은 여행이었다.

금년 2월까지는 내 시간이 내 시간이 아니었기에 여유있게 여행을 할 수가 없었다.

금년 3월부터 겨우 내 시간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달 중순엔 짧은 일정이나마 마련하여 큐수 일원을 돌고왔다.

결혼 25주년 되던 해 바빠서 못갔던 기념 여행이라며...

 

그렇게 늘 빠듯하게 살다보니 늘 마눌 생일도 변변히 챙겨주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생일날엔 깜짝이벤트를 준비했다.

평소 친히 지내는 꽃도매상 사장인 친구에게 특제 꽃바구니를 주문했다.

물론 직장 동료들이 나눠먹을 수 있도록 대형 케익까지 함께 주문했다.

그 친구는 케익보다는 떡케익이 좋다며 대형 떡케익과 생일 축하 난분까지 덧붙여 보냈더란다.

고맙다고 마눌 전화가 왔다.

"당신은 그런 생일 선물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 즐기고 건강하시라"고 말해줬다.

저녁에 집에 갔더니 거실에 장미가 꽃혀 있었다.

꽃 바구니에서 한 10분의 1쯤 가져온 것이라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제법 그럴듯 했다.

그 친구가  정말로 특제 꽃바구니를 보냈던 모양이다.

나와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목덜미에 주름이 잡히고

손등에 검은 점들이 생긴 안사람이 하룻만이라도 즐거웠다면

이번 이벤트는 대성공이다.

 

이 방에 드나드는 여친네들도 알아 주었으면 한다.

남편들은 그대들의 헌신적인 삶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편 위해 자식 위해 살아온 세월을 가슴 깊숙히 모두 다 묻어두고 있다. 

다만 살기 바빠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나이 또래의 남편들은 모두 다 

함께 살아오면서 그대들이 행한 헌신과 사랑으로 자신의 오늘이 있음을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워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번에 마누라에게 보낸 내 꽃 바구니가 

자신의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바로 그대 남편들의 마음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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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52년생 용띠들의 쉼터
글쓴이 : 사도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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