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5일 교육장 일기 중에서
1시 10분. 김울산 여사 비각과 산소가 있는 조야동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본청의 직원과 복명학교 졸업생들이 다수 와 있었다. 박원일 장로님, 동부이야기교육자료집 편집위원장 심후섭 교장선생님, 복명초등학교 심지용 교장선생님도 함께 있었다. 조금 뒤에 부감님도 오고 교육감님도 왔다. 비각 근방에서 준비해간 자료로 설명을 드리고 산소로 올라가 헌화하고 내려오며 김울산 여사를 어떻게 현창할 것인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나누었다.
지금 있는 비각 뒤쪽의 국유지를 불하받아 비각을 이건하고 주변을 정리하여 학생들이 와서 뜻을 기리며 참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산소를 복원하며, 산소 올라가는 길을 정비하여 교육의 장으로 만들자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었다. 아울러 4월 중에 김울산 여사 관련 학술 세미나를 열고 현창 분위기를 조성한 뒤 여러 가지 후속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매년 복명초등학교장이나 동부교육장이 주관하여 제사를 올리는 문제도 고민해 보기로 했다.
공덕비 비각 앞에서 김울산 여사의 행적과 교육 및 사회 복지에 기여한 공적을 교육감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설명드리는 장면
김울산 여사 산소에 헌화하고 참배하는 모습
좌로부터 복명초 심지용 교장, 박해주 행정국장, 임준희 부교육감, 우동기 교육감, 권충현 교육장, 송정초 심후섭교장, 동부청 길호진 행정지원국장, 본청 이재복 사무관
오늘 참배를 위해 어제 우리청 직원들이 나와서 길을 내고 벌초를 한 덕분에 지난 1월 16일 왔을 때보다 접근이 쉬웠고 산소가 깨끗해져 김울산 여사께 조금은 덜 미안했다.
산에 갈 때 행재정지원과에서 제수를 준비해 갔었는데 교육감님이 꽃바구니를 준비하여 헌화하는 바람에 제수를 비각이나 산소에 진설하지 않고 되가지고 귀청했다. 담당자들에게 그것으로 김울산 여사 나무 명명식 때 제주로 쓰게 했다.
4시. 지역교육청 평가 대비 관련자 협의회를 주관했다.
5시 반. 전체 직원들을 나오게 하여 김울산 여사 나무 명명식을 거행했다. 나와 김울산 여사를 우연히 만나게 해 준 아침 운동하던 할아버지는 이 동부청 부지가 옛 복명학교 땅이며, 이 안에 김울산 여사가 계실 때 있었던 나무가 있었다고만 이야기했었다. 그 소리를 들은 다음 나는 지금까지 후문 쪽에 있는 가죽나무가 김울산 여사 당시에 심겨진 나무라고 생각했다. 나무의 크기와 껍질 상태가 한눈에 오랜 연륜과 풍상을 느끼게 해주며 후문 옆에 있어 눈에 가장 잘 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복명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옛 학교 자료들을 보다가 지금은 복명초등학교 교목이 느티나무이지만 김울산 여사가 계실 때는 교목이 벽오동이었다는 기록을 보았기 때문에 오늘 귀청하여 벽오동 나무를 찾았다. 차고 뒤 켠에 평소 눈에 띄지 않았었지만 자세히 보니 수 십 년 연륜이 느껴지는 벽오동 나무가 서있었다.
김울산 여사 관련 자료들을 찾다 보니 이미 여사에 대한 글이나 보도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 청 내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서도 이미 먼저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향토사학자 이정웅 선생은 벽오동을 김울산 여사 나무로 명명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우리 교육계의 이야기꾼 심후섭 교장은 어떤 글에서는 가죽나무를, 어떤 글에서는 벽오동을 김울산 여사 나무로 명명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어제 복명학교를 방문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열람하면서 김복명 여사가 교장으로 계실 때 이미 복명학교 교목을 벽오동으로 정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벽오동나무를 김울산 여사 나무 겸 우리 동부교육청 청목으로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울산 나무 명명식 겸 청목 지정을 함께 하기 위해 나온 전체 직원들에게 내 뜻을 이야기하고 의견들을 물었더니 다들 벽오동이 좋겠다고 했다.
벽오동 나무 앞에 자리를 깔고 제수를 진설한 다음 교육장인 내가 초헌관, 길호진 행정지원국장이 아헌관, 김해원 행재정지원과장이 종헌관으로 잔을 드리고 업무담당자인 김용문 팀장에게 한 잔 더 드리도록 했다. 조현상 총무팀장이 재정팀장으로 있을 때 산소를 찾고 예산을 준비하고 했지만 지금은 김용문 팀장이 업무담당자라 김팀장에게 잔을 올리도록 했다. 오늘 우리 직원들은 모두 벽오동 나무를 김울산 여사 나무로, 우리 동부교육지원청 청목으로 정하는 역사적 의식 절차에 동참한 셈이다. 참석자들은 조금씩 제주를 나누어 마시며 김울산 여사의 음덕을 기렸다.
김울산 여사가 계실 때 복명학교 교목으로 정했었기에 김울산 여사 나무로 명명하고, 아울러 우리 동부교육지원청 청목으로 지정한 벽오동 나무의 모습
후문 출입구에 있어서 눈에 잘 띄는 가죽나무의 자태. 나무의 품새가 오랜 연륜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직원들에게 김울산 여사의 교육기부 및 사회사업활동을 설명하고 청내 벽오동 나무를 '김울산 여사 나무'로 그리고 우리 '동부교육지원청 청목(廳木)'으로 지정한다고 선언하고 공식 지정 의식 절차로 벽오동 나무에 예를 드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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