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정사

1994년. 경덕여고 2년차에 맡은 반이 1학년 10반이었다. 학년초에 아이들과 하나의 약속겸 학급경영 방안을 제시했다. "해마다 가을이면 교내 종합전이 열리는데 예년의 경우를 보면 동아리활동을 하는 아이들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축전인 경우가 많다. 다른 아이들은 그냥 구경꾼 밖에 되..

2013. 4. 10. KTX를 타고 성신여대 운정캠퍼스에서 열린 2013 학생 뮤지컬 사업설명회에 다녀왔다. 음악과 김신경 선생님이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2013학년도 학생뮤지컬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성신여대 운정 캠퍼스는 신일고등학교 바로 옆에 있었다. 학생 뮤지컬 사업에 대한..

1983년 4월 5일 식목일 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는 수성중학교 뒷산에서 나무를 심었다. 그땐 이곳에 나무가 별로 없었다. 우리가 그때 심은 나무들이 지금은 성목이 되어 산을 푸르게푸르게 덮고 있다. 식목일 전날인 1983년 4월 4일 교무수첩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1. 국산품 애용, 근..

1985년 11월 교내체육대회가 열렸다. 담임과 학급학생들로 구성된 계주시합도 있고 인간탑쌓기 덤블링도 있는 고전적 체육대회였다. 연욱이가 달려와 담임인 내게 바톤을 넘기고 내가 달려나가는 모습이 남아 있다. 요즘 체육대회에서는 위험하다고 다 없어져버린 인간 탑쌓기 탑을 쌓았..

1985년 가을체육대회가 열렸다. 오후 첫 프로그램은 전체 학급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준비한 가장행렬이었다. 우리반 아이들이 연출한 가장행렬 주제는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이었다. 가장행렬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반 모습 가장 행렬시 우리반 선두 모습 반장인 안춘근이가 ..

학급 운영의 한 축이었던 조별활동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자기조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는 자료가 자기조 소개서로 남아 있다.

담임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달려갈 수 있도록 조별 활동을 많이 시켰다. 응원도, 청소도, 공부도 조원들끼리 서로서로 협동하면서 해 나가도록 독려했다. 그때 조별 활동은 학급을 4개조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8개 소조로 나누었다. 조 구성원들 자료를 띄워 함께 했던 조원들을 되돌아 본다. 불사조팀 : 노재삼, 김경림, 채혁수, 박태환 백마팀 : 지성유, 김진수, 박준우, 서세광 백곰 : 박창교, 김기정, 윤천동 붕여우조 : 강신혁, 나성환, 양기석, 정연욱 찰거머리조 : 박관, 엄진호, 손용창, 김진충 불곰 : 김구현, 최용원, 서영진, 안춘근 꿀벌 : 김상균, 김영재, 김영기, 최인수 불개미 : 박정훈, 박성호, 김용현, 김성환 태풍 : 신호영, 백경엽, 이상진, 백준혁 황소 : 우일..

당시 내 수첩 속에 한장의 명단이 들어있다. 저녁마다 심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던 때다. 심자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의 명단이다. 이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추적하여 연구한다면 고등학교 시절의 학습태도와 사회적 성공과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로 대단..

1997년 대구여고 2학년 13반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았던 62명의 반원들과 담임의 정성으로 빚어낸 학급문집 난향효정 그 소중한 책의 파일을 올려 그 시절의 꿈을 되돌아본다. 그리운 우리반 제자들아 이 곳에서 바로 뽈 때 깨어져 보이면 다운받아서 읽어보아야 한다. 부록과 꼬리말로 달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