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2014~)

마산 한일여고 팔도 잔디 운동장

사도마루 2018. 4. 1. 23:57
3 9일 오후 01:14 - 수정됨친구공개
어제(20180308)는 마산 한일여고에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선비교육을 가는 날이었는데 새벽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그래서 출발부터 어려웠습니다. 
 
장윤복 교장 차로 대구지역 지도위원들 네 명이 동행을 했는데 고속도로 곳곳에 사고가 발생하고 사고 차량들로 길이 막혀 제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 팀장인 김태중 교육장께  상황을 전하고 비상조치를 부탁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1교시가 시작된 뒤였습니다. 다행히 경남지역 지도위원들이 많아 교육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2교시부터 들어간 교실에서 어렵게  달려온 고생길은 보람길로 바뀌었습니다. 
 
한일여고는 처음 수출 1억불 위업을 달성했던 한일합섬이 가난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여공들을 위하여 세운 산업체부설학교로 출발한 학교였습니다. 설립자 김한수 선생은 학교를 짓고 12 시간씩 일하는 2교대 근무를 8시간씩 일하는 3교대 근무로 바꾸어 배움을 갈망하는 여공들이 일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그 이후 가난해서 진학할 수 없었지만 배우고 싶었던  어린 소녀들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모여들었답니다. 지금 운동장은 그 소녀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잔디를 심어 조성된 팔도 잔디 운동장이랍니다.  
 
가난했지만 배움의 열정으로 가슴 뜨거웠던 선배들과 그러한 배움의 터전을 마련했던 설립자의 교육적 의지가 지금까지 연면히 잘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한일합섬의 시대도 가고 학생들의 가정 경제 형편도 달라졌으며 학교도 산업체특별학교가 아닌 일반 특성화 고등학교로 바뀌었음에도 3학년 교실에서 만난 학생들의 자세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 못지 않게 반듯하고 진지했습니다.  
 
어느 배움터나 처음 기초를 닦은 사람들의 교육적 의지와 열망은 학교 풍토가 되어 오래도록 전해지는 모양입니다. 내가 초대 교장으로 4년 간 기초를 마련한 함지고등학교의 학생들도 나의 염원대로 온 세상을 품어 안고 지능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로 자라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을 대하는 교장, 교감선생님과 주무부장 선생님의 자세나 마음가짐 역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마산 한일여고 선비교육은 눈길 헤치고 달려온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은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김학동 외 친구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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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갑현

    폭설 눈길에 먼곳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행히 선비수련 잘 마치시고 보람이 컸다니
    참 다행입니다^^

    3월 9일 오후 06:00  좋아요 좋아요

  • 김학동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학동

    국장님, 먼곳까지 고생 많으셨네요. 후학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고향에서 수련 끝나시면 대구 교육을 위해 또다시 헌신하셔야죠~

    3월 10일 오전 10:16  좋아요 좋아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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