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사계선생 찾아 뵈러 가는 길에 탑정호반에서(2016년 2월 24일)

사도마루 2018. 4. 1. 20:29
나는 순례자다.
오늘도 차를 몰고 4백리 길을 달려왔다.
사계 선생께서 걷던 그 길을 걸어보고자.
덤으로 탑정호를 만났다.

지금  난 탑정호반에 서 있는 탑 앞에 서 있다.
탑정호반 고탑은 차가운 겨울 밤바람을 온몸으로 막으며 
어둠 속에서 탑정호를 지키고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는 석탑의 탑신은 오랜 세월의 풍상에 
퇴락되긴 했지만 높다란 연화문 대 위에 정좌하고 앉았다.

거대한 탑정호엔 파문이 일고
머리 위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신비롭게 빛나고 있다.
저 멀리 휘황한 도시가 바로 논산이겠지.
탑정호 이 물이 저 들을 언제나 풍요로운 옥답으로 지켜왔겠지.

계백장군 충정 어린 이 땅에서  
오늘은 조용히 밤을 보내고
내일은 오전부터 사계 선생 발길 따라 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