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3.
조식 후 뉴질랜드인들의 생활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농장 체험관광을 나섰다. 1964년 동경올림픽 때 뉴질랜드 문화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양 쑈가 마련되었는데 그때 출전했던 농부들과 그 후손들이 힘을 합해 뉴질랜드 대표 관광상품으로 키워온 아그로돔(Agrodome) 팜투어다.
아그로돔 양 쇼 공연장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넓은 공연장이 꽉 찼다. 공연장엔 다국어 번역 시스템이 구축되어 리시버를 끼면 우리말로 쇼을 즐길 수 있었다. 여기서 특기할 것은 이 농장에서 번역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언어는 독일어, 에스파니아어,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 한국어 6개 국어에 불과했다. 이 먼 이국 땅에서 우리 말로 쇼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감동이다. 쇼가 시작되기전 리시버를 끼자 용두산아 용두산아를 열창하는 노래가 나오더니 이어서 목표의 눈물, 고모령 등의 노래가 구성지게 흘러나왔다. 쇼가 시작될 때 진행자가 관광객의 출신국별 숫자를 알려주었다. 한국 관광객이 50명이라고 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 온 몇 백명 관광객 중에서 50명이 한국 관광객이라니 한국말 설명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참 대단한 나라다. 형편이 안된다면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양 쇼가 시작되자 19종에 달하는 양들이 무대에 올라 오고 종류별 특성 등이 설명되었다. 19종의 양 중에서 가장 고급 양으로 평가받고 제일 높은 자리에 앉혀지는 양은 메리노였다. 털이 가장 비싼 양이라고 했다.
양 쇼 공연장 입구에는 양치는 사람이 양털을 깍고 있는 모습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실제 공연에서는 수동이 아니라 전동식 커트기로 순식간에 털을 깍아내었다.
양 쇼 공연장엔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일찌감치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무대에는 양들이 앉을 좌대와 전동 털깍이 기계가 놓여 있다.
쇼가 시작되고 최고의 자리에 앉을 메리노양이 왕좌에 등극했다.
양들은 한 마리 개가 차례대로 몰고 들어왔다. 사람이 양을 모는 것보다 훨씬 더 능수능란하게 양들을 컨트롤했다. 그 모습에 관광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진행자의 말솜씨도 양몰이 개의 능력 이상으로 현란했다. 그 많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여유있고 유머있게 쇼를 진행했다. 하기야 매일 몇 번씩 같은 쇼를 수십년간 진행해 왔으니 도가 틔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직 한 번 밖에 보지 못하는 참관자의 입장에서는 감탄이 절로 났다.
19종의 양들이 모두 소개되고 나서 털깍기 공연이 이루어졌다. 진행자는 전동 털깍기로 털복숭이 양을 순식간에 홀라당 벗겨버렸다. 정말 순식간에 양 한 마리 털을 깍아 버렸다.
쇼가 끝나고 야외에서의 쇼를 위해 진행자가 밖으로 이동하는 동안 안사람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멋진 쇼였다고 찬사를 보내며.
야외 공연장은 목책이 쳐진 넓은 잔디밭이었다. 관광객들은 목책에 붙어 서서 목동과 양몰이 개가 보여주는 달인 경지에 오른 멋진 모습들을 보며 박수를 치고 환성을 질렀다. 목동의 휘슬 소리에 따라 양몰이 개는 다양한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한 마디로 양들을 원하는 방향, 보낼려는 곳으로 그냥 몰고 다녔다. 개가 째려보기만 해도 양들은 주눅이 드는 것 같았다.
야외 공연장 옆에 커다란 부라우니 개 동상이 서 있었다. 개콘이 유행이라 개콘에 등장하는 개모습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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