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9일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으로 갔다(요금 1만원). 8:05분 KTX를 탔다. 표를 받으면서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표를 끊었다. 동시에 돌아오는 날 인천-서울역 리무진표, 서울-동대구역 기차표를 끊어두었다. KTX 요금은 1인당 38,200원, 리무진 요금은 갈 때 1인당 10,800원. 올 때 1인당 8,800원.
8시 5분에 동대구를 출발한 기차는 서울역에 9시 51분에 도착했다. 곧바로 뒤쪽 리무진 승강장으로 내려가서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11시 반 쯤 되었다. 3층 식당으로 올라가 얼큰한 육개장을 들었다.
1시 경에 미팅 장소에 갔더니 인솔자 박지영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추가 경비를 지불하며 보니 우리가 신청한 SK투어비스가 아니라 자유투어라는 다른 여행사였다. 여행인원에 변동이 있어 다른 여행사와 합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SK의 공신력을 믿고 신청했고 출발 인원이 39명이나 된다고 했었는데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사전에 안내가 있어야 했음에도 한 마디 사전 설명이 없었다. 주위에 함께 갈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사람 있었으나 별 다른 소개나 안내 없이 탑승 절차만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케이스가 몇 있는 듯 했다. 일행은 인솔자를 포함하여 18명으로 여행하기에 아주 쾌적한 인원이었다.
C-27, 28, 29에서 짐을 부치고 3시 20분까지 28번 게이트로 모이라고 했다. 짐을 부치고 마일리지를 입력한 다음 출국 수속을 밟았다. 면세구역에 들어서자 안사람이 몇 년 전 중국 갈 때 샀던 작은 웨이스트백을 자주색 점퍼에 맞는 화사한 가방으로 바꾸었다.
퀴리 편입학과 관련하여 대구여정 배기정 교감과 회계과를 보낼 것인지 경영과를 보낼 것인지 상의를 했다. 상업전산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이나 회계나 다 괜찮다기에 이미 내 놓은 경영 쪽을 그냥 두도록 퀴리와 통화를 하고 탑승을 했다.
출발 전날 저녁 챙겨 둔 여행 가방
인천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며
3시 50분에 발진한 대한항공은 뜨는 줄도 모르게 떠올라 하늘을 날았다. 12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을 비행했다. 가는 동안 안사람의 발을 주물러 주거나 운동을 하게 하면서 갔다. 기내식을 먹고 자고 또 기내식을 먹어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프리카 북단의 이집트는 참 멀고 먼 곳이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현지 시간으로 9일 9시 20분 카이로 공항에 닿았다. 카이로는 서울 보다 7시간이 늦었다. KAL기는 뜰 때와 마찬가지로 착륙할 때도 착륙하는 줄도 모르게 사뿐히 내려앉았다. 안 사람이 감탄을 했다. 어쩌면 이 거대한 비행기를 이렇게 섬세하게 착륙시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카이로의 야경은 장관이었다. 먼저 그 규모가 엄청났다. 1,200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라니 클 수밖에...... 공항에 도착하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어려서부터 들어온 그 카이로 공항이 시골 버스터미널처럼 조용하고 시설도 낙후되어 있었다. 이집트문명의 발상지, 카이로선언이 있던 곳으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이름 카이로는 공항에서 부터 쾌적하고 거대한 인천공항과 비교가 되었다. 2003년 처음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인천공항과 비교해 참 후지다고 느꼈던 바로 그때의 그 생각을 다시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평소에는 엄청 분비는 공항인데 세계 경제 위기로 관광대국인 이집트가 직격탄을 맞아 한산하다고 했다. 우리가 타고 간 비행기는 만석이었는데 최근엔 좌석이 반도 차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행들이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화장실에 가면 돈을 받는다고 했다. 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돈을 받는다니... 처음 들어간 일행 중에는 1불을 주고 소변을 본 사람도 있고 몇 사람이 어울러 1불을 주고 볼 일을 본 사람도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화장지를 뽑아주고 손을 내밀거나 물을 틀어주고 손을 내민다고 했다.
안내책자에는 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이집트 돈을 환전하고 입국심사를 받은 다음 짐을 찾아 수하물 검사를 받고 나가면 된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환전할 여유 없이 바로 출국 수속을 밟아야 했다. 입국절차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까다롭지 않고 쉬웠다. 여권에 입국비자비 15$을 내고 증지를 붙이는 것으로 끝이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 속에서 만난 이집트는 대도시였다. 인구가 1,200만명이나 되는 도시라니 거대한 도시임에 틀립없다. 카이로 시내에서 버스는 논스톱으로 달렸다. 카이로에는 신호등이 없이 차와 사람이 서로 적절하게 달리고 횡단한다. 차량들이 보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알아서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도착한 것이 금요일 저녁인데 거리가 복잡했다. 이집트에서는 금요일이 휴일이고 토요일부터 업무가 시작된다고 한다.
지나가는 길가에는 곳곳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다. 지나가다 보니 마치 절에서 스님들이 염불을 외는 듯한 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귀를 갈랐다. 지금 시간이 10:30인데도 저렇게들 기도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경이롭다. 카이로 시내에는 1,000여개의 사원이 있다고 한다.
어둠이 내린 카이로 대로변에는 간혹 을씨년스런 곳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다. 그곳은 사자의 마을이면서 동시에 빈자들의 주거 공간이라고 했다. 사자와 생자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 같았다. 생자는 마을, 사자는 산속에 있는 우리와는 달리 생자와 사자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었지.
세계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는 나일강, 아프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나일강을 건넜다. 강폭은 우리 한강보다 좁게 보였다. 델타삼각주라 물길이 분산되고 지하로 스며들었기 때문이리라.
고가도로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먼지가 구름처럼 이는 길을 통과하여 숙소인 Grand Pyramid Hotel에 도착했다. 피라미드가 가까운 나일강 서쪽 가자지구에 있는 규모가 큰 호텔이었다. 이집트에서는 제일 아래층을 G층으로, 그 위층을 1층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우리 숙소는 2514호실이었다. 2관 6층 14호실이다.
공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모두 권총을 차고 있었다. 관광산업이 국가기간산업이라 관광결찰이 업무를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 년 전 관광객 피습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나서부터 관리가 엄격해졌다고 한다. 호텔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어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이 검색을 받아야 했다. 호텔 입구에도 권총을 찬 몇 사람의 경찰이 지키고 있었지만 검색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검색대만 통과하면 되는 수준이었다.
호텔에 오면서 가이드가 “이집트의 요즘 기온은 낮 20도, 아침 10도 정도인데 호텔에서도 밤에 난방이 안 되니 옷을 적당히 입고 자야한다.”고 했었다. 그랜드 피라미드 호텔은 1급 호텔인데도 난방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추운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등 뒤쪽이 써늘하다. 호텔시설은 우리의 호텔과 거의 차이가 없다. 구조나 비품들이 거의 비슷하다. 욕수는 온수가 잘 나오며 제공되는 바디로션으로 샤워를 마치니 상쾌했다. 샴프와 린스도 제공되나 가져간 댕기머리 샴프와 골드로 씻으니 잘 씻겼다. 석회수라기에 걱정을 했었는데 이탈리아 등에서 느꼈던 그런 끈끈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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