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사진

몽유도원경 하롱베이

사도마루 2011. 2. 5. 16:39

 

오래 전부터  하롱베이와 앙코르왓에 대해 들어왔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KRT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1월 19일~24일 )을 예약했다.

예약상담은 02) 2124-5506 김아름씨와 했다. 

동남아 여행 책임자는 010-9212-6115 송병훈부장이다.

 

여행사가 제시한 여행비는 1인당 89만 9천원이었다.

항공료, 호텔비, 전용차량(기사포함) 이용비, 한국인 가이드비, 일정상의 관광지 입장료, 여행자보험(1억원)이 포함 사항이다.

여기에 캄보디아 입국비자 25$, 기사/가이드 팁 50$, 일정 중 물값 10$, 하롱베이 유람선 선장팁 2$, 톤레샵 호수 사공팁 2$, 유류할증료 11만 6천원이 추가로 요구되었다. 1인당 약 22만원이다. 결국 여행비는 1인당  112만원이다.

 

출국 비행기는 1월 19일 인천공항 10:35분발 베트남 항공 VN937편이며,

집결지 및 시간은 3층 A카운트 1번 테이블,  08:00이다. 

 

   집에서 인천 공항까지는 리무진버스를 타면 다섯 시간 반, KTX를 타면 4시간이 소요된다. 영남지역 사람들이 인천에서 비행기로 외국에 나가려면 이렇게 힘이 든다.  이런 이유로 밀양 국제공항 유치는 대구, 울산, 경북, 경남 4개 시도민의 숙원사업이다.  밀양에 국제공항이 생기면 포항, 경주, 울산, 대구, 진주 등에서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2011년 1월 19일

  미팅 시간에 맞추려면 18일 저녁에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숙소까지 검색해 두었으나 일이 밀려 19일 6시 50분 대구공항발 KE141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두 사람 항공료 : 16만 8천 2백원), 수구잠을 자고 다섯시 20분에 집을 나와 택시를 타야했다.

 

수하물을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미팅 장소에 1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4개의 여행사를 통해 모집된 연합팀이 구성되며, 동행 안내자는 없다고 했다.

좀 황당했다. 왠지 여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D5-15 사이에서 체크인

9시 30분, 27번과 28번 게이트 사이의 공항전철을 타고 이동하여108번 게이트에서 탑승했다.

10시 40분 굉음을 울리며 발진한 비행기는13시 40분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나라와는 두 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40분이다.

인천서 하노이까지 5시간이 걸린 셈이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 데 1시간 40분이 걸렸다.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인들이 설을 맞아 전자제품등 한국제품을 엄청 사가지고 오는 바람에 화물량이 엄청났고 컨베이어 벨트가 두 곳 밖에 없어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많이 들어오는 게 쿠쿠 밥솥과 전기담요 같은 전자제품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제품이 최고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도착 기념 사진 (이번 여행 사진에 나타나는 시간은 우리나라 시간이므로 현지 시간은 2시간을 감해서 보아야 한다.)

 

 

 

공항 밖에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속을 밟고는 바로 대기 중인 버스에 올랐다.

패키지로 해외 여행을 할 경우 처음 자리가 끝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차멀미를 하는 안사람을 위하여 앞 좌석을 선점했다.

인원수만 점검하고 곧장 하롱베이로 향했다.

 

출발 후 가이드는 먼저 자기 자신과 현지인 가이드를 소개했다.

자신은 VN연합의 이민정부장이며, 39세의 미혼이고

98년부터 가이드 생활을 하며 동가숙서가식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하도 입담이 좋아 단번에 우리 팀을 장악했다.

이부장이 가는 동안 해 준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관광버스에는 운전수와 조수가 있다.

버스 기사의 월급은 월 100만원 가량으로 월남에서는 최고 수준 소득자다.

반면 조수의 월급은 10만원 가량인데 일반 기업체의 직원들 보통 월급 수준이다.

미남형 청년인 현지인 가이드는 '뚜넌'이라는 이름의 베트남 명문대학 출신 젊은이다.

월남에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도 갈 만한 곳이 별로 없다.

뚜넌은 자신을 장동건이라고 소개했다.

월남에서 장동건은 최고의 미남으로 통한다. 

 

베트남은 국토면적이 33만 평방킬로미터로 우리 남한의 3배 정도된다.

화폐단위는 동이며 현재 화폐가치로 1$은 약 18000동이다. 

 

1986년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였지만 사회주의국가로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어 현지인이 다른 지역에 가서 호텔에 투숙하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

 

베트남은 북위 7도에서 23도 사이에 길게 위치하고 있는 나라라

남쪽은 상하의 기후이며 북쪽은 춘하추동의 계절이 나타난다.

 

가장 일반적인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이며 교통법규는 오토바이 중심으로 되어 있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혼재된 도로 상황에서 중앙선 개념은 별로 없으나

과속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가 가해진다. 과속으로 걸리면 범칙금이 10만원인데 보통 사람의 한달치 월급액이며 세번 걸리면 면허가 취소되기 때문에 매우 잘 지켜지고 있다.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베트남하우스에 들렸다.

그곳에서 용변들을 보고 노니라는 베트남 특산품을 시음했다.

여행 가면 어느 곳에서나 들르게 되는 현지 상품 매장이었다.

주인이 충청도 사람이라는 데 상당히 푸근한 사람이었다.

 

 

매장 뜰에는 파초처럼 생긴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었고 꽃도 피어 있었다.  자목련 꽃봉오리처럼 생긴 바나나 꽃을 보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월남은 더운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인천공항을 나갈 때 입었던 겨울 옷이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어둠이 내리고서야 하롱베이에 도착하여 Asean Halong Hotel 507호에 짐을 풀었다. 4성급 호텔로 규모가 크고 시설이 매우 세련되어 있고 깨끗해 마음에 들었다.

 

1월 20일 

7시에 모닝콜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6시에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오면서 배운 말을 몇 번이고 써먹었다.

 

신짜오(안녕하세요) / 신깜언(감사합니다)

 

아침에 보니 호텔이 바로 바닷가에 있었다.  유람선이 늘어선 선착장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었다. 가이드가 베트남 전통 모자 농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날씨는 추워도 자외선이 강하니 모자를 쓰라고....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007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들의 면면이 매우 다양했다.  안개가 짙어 멋진 경관을 제대로 보지 못할 것 같다고 했지만 희미한 안개 속에서 은은히 보이는 산들이 마치 선경같았다.

 

 

첫목적지는 '하늘의 궁전'이라는 석회동굴 탐방이다.  선착장에 배를 대는 데, 바닷물이 닿는 지점 곳곳이 다양한 형상의 침식공으로 드러났다.  

 

 

우리가 들어갈 동굴이 있는 산은 종모양의 큰 암산이었다.  입구를 걸어올라가 동굴로 진입하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있었다.  지하공간은 붉고 푸른 조명과 동굴 양쪽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몽환적 분위기였다.  바다 위에 솟아있는 산속의 석회암 동굴이면서도  중국의 황룡굴이나 삼척의 대금굴과는 달리 굴 안에 물이 없었다. 많은 동굴을 가보았지만 좌우로 하늘이 보이는  굴은 처음이다. 결국 산 가운데가 텅 비었다는 이야기이며 양측 지지벽이 두텁지 않다는 증좌다.  아마 오래지 않아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굴 밖으로 나와 내려다 보니 대기하고 있는 유람선들이 장관이다.

 

 

 

유람선을 타고 조금 더 나아가니  007 영화 촬영 장소요 KAL기 홍보 자료 촬영 장소에 도달했다. 

 

 

 

조금 더 항해하여 다른 유람선들이 많이 정박하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선상 수산시장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크고 싱싱한 물고기와 갑오징어, 새우 등이 많이 있었다.

 

 

 

 

 

1인당 40$씩 낸 돈으로 베트남 게, 새우, 조개, 다금바리 등으로 만든 선상식을 들며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들을 불렀다.  천하절경 하롱베이에서 선상식을 들며 노래를 부르다 보니 다들 분위기에 젖어 처음의 서먹서먹함이 모두 사라지고 단박에 친한 사이가 되어버렸다. 

 

일시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수훈 갑은  가락동 수협 중매인 12호 정혁현사장이었다. 한 잔 하고 큰 소리로 노래하면서 전체를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정사장님과 함께 분위기 잡은 반여사님

 

 

 

큰 키에 화통한 성격의 이석원님의 '갈색추억' 열창 모습.  분위기 살리는 정사장님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큰언니 신여사님

 

스스럼 없이 함께 해 준 수원에서 오신 김예종님과 김여사님. 

그리고 목포 사나이 박창순님 

 

 

짝지들끼리 온 이번 여행에 자매가 온 양경, 원숙 자매님

그리고 저멀리 용띠 동갑나기인  김용완 교수님과 띠동갑 이용남 교수님

그리고 하롱베이에서 고향 선배 만난 오여사님 

 

 

 

 

홍여사님 노래에 짝지 박창순 사장은 어깨 춤을 추고

 

 

노래들을 부르면서 즐기고 있는데 키스바위에 다왔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키스 바위앞에서 안사람과 기념촬영을 했는 데 눈을 감아버렸다.

그래도 이 사진의 각도가 제일 좋아 올려 둔다. 

 

 

키스바위의 모습은 2분 뒤 이미 키스하는 로맨틱한 모습이 아니었다.

 

 

선상식 후 300미터 높이의 티톱섬 전망대에 올라 하롱베이 전경을 감상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뱃사공이 노를 젓는 보트를 타고 007 촬영지이며 오페라하우스로 불리는 항루언을 구경했다.  우뚝 솟은 돌산 아래 해식 동굴로 들어가기 위해 유람선에서 내려 놋배로 갈아탔다.

 

 

 

 

 

 

 

 

 

동굴을 통과하자 안쪽은 별유천지였다.  신조협려에서 소용녀가 정화독을 치료하며 16년간 살았던 별천지가  바로 이곳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신비지였다.  우리가 들어온 입구 외에는  완벽하게 외부세계와 차단된 별천지였다.   

 

동굴을 지나 들어간 안쪽 별천지에는 작은 원숭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원숭이들은 우리들이 던져주는 바나나를 낚아채 잽싸게 껍질을 벗겨 먹었다. 바나나를 두 세 개 이어서 받은 원숭이는 호주머니에 물건을 챙겨넣듯이 입안에 저장을 하고 다시 다른 바나나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항루원 안에는보트에 물건을 싣고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다른 상인들과는 달리 그냥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고 있던 할머니 상인도 있고  아이를 태우고 장사를 하는 젊은 여인네도 있었다.   

우리 모두가 질겁을 한 것은 선상좌판 사이에 연탄불을 피워두고  그 옆에 아이를 재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연탄불 옆에 어린 아이를  눕혀두고 장사를 하고 있는 무지한 여인을 바라보며

연민으로 안쓰러워하는 강여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사진 제목은 '연민'이다. 

 

 

항루원 안의 우리 부부 

 

우리를 항루원으로 태우고 들어간 베트남 처녀 뱃사공 

 

처녀 뱃사공과 정사장님

 

항루언 관광 후에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주변 섬들을 둘러보았다. 절경 절경 절경의 연속이다.  항루언과 스피드 보트 관광을 위해 30$씩 추가 경비를 부담했다.

  

 

  

 

  

 

 스피드보트를 이용한 주변 관광 후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하롱베이로 귀환했다.

하루 종일 꿈속을 노닐다  돌아온 셈이다.

 

 

스피드보트에서 유람선으로 갈아타기 직전 하롱 선경 사랑마크

 

유람선을 타고 느긋하게 하롱항으로 귀항하면서 한 장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롱베이의 시장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비슷했지만 규모는 영세하고 물건들은 대체로 조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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