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조식 후 열기구를 타지 않은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젤베 계곡과 네브시히르, 우치사르, 장미계곡, 괴레메, 우르급 등 카파도키아의 명소들을 버스로 둘러보았다. 하늘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수억년 전 화산재와 용암이 수백 미터씩 층층이 쌓여 이루어졌다. 응회암과 용암층이 층을 이루고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에 침식되면서 곳곳에 버섯바위 같은 독특한 지형이 형성되었으며, 그 독특한 지질 특성을 인간들이 오랜 세월 동안 굴을 파고 주거 공간 및 신앙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세계적 문화유산이 되고 관광자언이 되었다.
낙타 같이 생긴 기암 앞에서
뾰쭈루미 고개 내민 송이 같은 바위 앞엔 카파도키아의 특산물 가게도 있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수공업 제품인 카펫이다.
그 유명한 로즈바레. 석양녘에 보면 환상적이라는데 그냥 봐도 정말 멋지다.
중1학생이 달랑 혼자 지중해 여행에 나선 간 큰 아이 영진이가 고깔바위와 고양이 바위 앞에 섰다.
동화 속 요정의 집 같은 파샤바의 버섯바위 앞에선 안사람
버섯바위 머리를 먹이인양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형상의 바위를 배경으로
부부같이 나란히 선 버섯바위에는 이곳 바위들의 대부분 그러하듯이 주거 공간 이 구축되어 있어 관광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계곡 아래는 좁지만 습하고 농사에 좋은 비옥한 땅이요 언덕은 동굴거주지 조성에 적합하여 인류 역사 초기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인근에는 무수히 많은 지하도시들이 발달해 있었는데 마치 개미굴 같았다. 개미들이 지하공간에 엄청난 주거공간을 구축하고 살아가듯이 이곳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왔다.
계곡 속엔 과수나무와 녹지가 있었다. 겨울이라 황량하지만 여름이었다면 시원하고 풍성한 녹색 공간이 지나는 길손의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으리라. 뷰 포인트에서 본 괴뢰메에서 우치사하르까지의 풍광
계곡 속에 펼쳐진 삶의 공간 괴뢰메 마을
뷰 포인트 옆에는 포도나무와 목이 긴 토기가 서 있었다. 저 붉은 색 토기가 이 지역의 주요 도예품이라고 한다.
바로 뒤 쪽에 우치히사르 성채가 보이는 곳에서 김선호 교수가 영진이의 사진을 찍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여행에서 아들을 하나 얻은 셈이다.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도 아들 챙기듯 영진이를 챙기는 김교수가 산 것이다.
장미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것 같은 로즈바레 경사면을 배경으로
열병하듯 늘어선 고깔바위
뾰족한 바위라는 의미의 '우치히사르'는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성채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우찌 살았을꼬? 바깥의 작은 굴들은 비둘기 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비둘기 배설물은 이 지역의 퇴비로 널리 활용되었다.
점심은 동굴식당에서 케밥으로 들었다. 식당은 바로 카파도키아의 응회암을 파고 들어가 만든 동굴 속에 있었다. 입구에는 터키 어디서나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장식품이 걸려 있었다. 악귀를 물리치고 액을 방지하는 '악마의 눈'이라고 했다. 여행 말미에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에서 블루모스크 아래 악마의 눈이 달린 기념품을 사온 것도 여러 곳에서 만난 익숙한 터키물품이었기 때문이다.
터키에 오기 전에는 불에 구운 고기를 칼로 쭉쭉 벗겨 얇은 밀가루판으로 감아 먹는 백화점 케밥 요리만 알았는데 터키에 오고 보니까 터키의 전통요리라고 알려진 '케밥'이란 불로 익힌 음식을 모두 일컫는 통상 명칭이었다. 점심은 빵과 죽같은 수프였다. 그게 바로 동굴식당에서 전문으로 하는 터키의 케밥요리였다. 아래 사진의 항아리 속에 든 호박죽 비슷한 요리가 점심 특선 케밥요리이다. 식당 종업원 뒤쪽 돌 장식은 동굴 조성시 파내고 남은 응회암의 중앙 기둥인 셈이다.
동굴식당에서 식탁에 앉은 우리 일행들
빵 앞에 놓인 접시 속의 음식이 오늘 점심 케밥이다.
동굴벽면에는 사냥용으로 사용된 전통 활과 투박하면서도 동굴과 잘어울리는 전등이 걸려 있었다.
동굴 음식점 문 앞에서 내려다 본 발 아래 풍경. 저멀리 우치히사르까지 보인다.
우치히사르와 마찬가지로 바위산 전체가 하나의 성채인 '오르타히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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