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3. 기온이 낮고 해풍이 살갗을 파고든다.
수니온곶 탐방을 위해 버스를 타고 해변을 달렸다. 가는 동안 내내 오른 쪽은 시원한 바다 풍경, 왼쪽은 희뿌연 석회암 암반산만 보였다. 그리스 땅은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 토양이었다. 그런 토양에서나마 자랄 수 있는 생명력 강한 것이 감람나무(올리브나무)라 곳곳에 식재되었나 보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하여 한 시간 반 가량 달리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포세이돈 신전을 보기 위해 그렇게 먼 길을 달려왔건만 몇 개의 기둥만 뎅그러니 남아있었다. 남겨진 기둥 몇 개가 옛 영화를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에 실어 휑하니 전해줄 뿐이었다.
절벽 아래 바다는 제주도 우도 해안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옥색이었다.
바닷바람과 척박한 땅으로 신전 주변엔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가시달린 선인장만이 무성하게 자라 사람들의 신전 접근을 막고 있었다.
포세이돈 신전(Temple of Poseidon)은 기원전 444년에 세워진 도리아식 건축물로 지금은 16개의 대리석 기둥과 그 위에 얹힌 상량만 뎅그라니 남아 있다. 수니온곶의 절경은 석양이라는데 시간 상 만날 수 없으니 그냥 푸른 바다와 하얀 기둥만 보면서 무상감만 맛 보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수니온곶에서 포세이돈 신전을 보고 아테네로 돌아오는 길에 발키자라는 마을에 들러 포도주를 곁들인 점심을 들면서 찬 겨울 바람으로 굳어진 몸을 녹였다. 점심은 터키의 양고기 케밥 비슷한 그리스 특식 수불라키로 들었다. 함께 한 일행은 한중일 3국 고전에 널리 해박한 진주 경상대의 오이환교수님 부부이다.
점심 식후에 막간을 이용해 그리스의 약국에 들렀다. 약사의 의상이나 약국 진열장 모양 등이 우리 약국 모습과 너무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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