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고(1997-1999)

1997년 대구여고의 추억

사도마루 2013. 5. 18. 09:27

 

1997년 3월 경덕여고에서 대구여고로 이동했다. 대구여고에서의 3년은 정말 불꽃처럼 산 3년이었다. 장학사로 나오기 직전 교사로서의 마지막 3년 동안 2년 동안 담임을 맡았고 저녁이면 도서실에서 아이들과 11시가 넘도록 함께 공부했다. 심야자율학습실 감독은 온전히 내몫이었다. 내가 스스로 기꺼이 떠 안은 책무였다.

 

1997년 학생회 간부들을 인솔하고 포항 해병부대를 방문했다. 국토수호에 청춘을 불사르는 젊은 해병들과 하루를 함께 하며 우리의 분단현실을 직시하고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배우도록 마련된 현장체험 프로그램이었다.

 

포항 해병대 교육장에서 박미진이와 함께

 

바쁜 중에도 간혹 모여 테니스를 즐기며 동료교사들과 친목도 다졌다. 테니스를 즐기기보다는 월레회를 열어 동동주 한 잔으로 친목을 다지는 수준이었다. 

우낙현, 문가희, 이용도, 김동량, 김병주, 조영배, 이원수 선생님 

 

 

당시 대구여고 교장선생님은 박희무 교장 선생님이셨다. 박희무 교장선생님은 학생 교육에 언제나 열정적이셨다.

 

 박희무 교장선생님과 '나의 주장발표대회' 수상자들

 

 

박희무 교장선생님께서는 점심시간에 교사들을 시청각실로 모아 합창연습을 시켜

매년 시민회관무대에서 공연하는 학생들의 합창발표회 때 교사들도 무대에 올렸다.

박희무 교장 선생님을 모시는 동안 두 번 시민회관 무대에 섰던 게 평생의 추억으로 남았다.

그땐 다들 투털거렸지만 그 어른 아니었으면 우리가 어찌 시민회관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축하 꽃다발들을 받을 수 있었을까. 지나고 보니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다.

 

 

 

유란동산이 눈으로 채워졌던 날 반 아이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