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 하당, 상당, 두천 거주 학생 가정 방문

 

 

1981년 10월 1일.

자전거를 타고 정림, 하당, 상당, 두천리 아이들의 가정 방문을 했다.

가정 방문을 하고서야 이곳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상당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어머니들은 새벽 세시 반에 일어나 아침 밥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저녁 8시에 귀가한다.

꼭 내가 중학교 다닐 때의 모습 그대로다.

 

상당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하에서도 4명 중 3명이  전교 석차 20% 내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라갈 때는 곳곳에 들러 올라가야 했기에 소요 시간을 잴 수 없었으나, 내려 올 때는 바로 내려오면서 통학 시간을 잴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빨리 내려왔는데도 두 시간 반이 걸렸다.

 

오늘 가정 방문 결과 다음 두 가지 사항을 학급 경영에 반영하기로 했다.

1. 정림, 하당, 상당, 두천 거주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청소를 면제하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다.

2. 우천시 상당, 두천 거주 학생들을 조기 귀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