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고(1997-1999)

2012년 대구여고 야경

사도마루 2012. 10. 1. 08:51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저녁

대구여고 가까이 있는 교직원공제회관에서

2012년 9월 새로 중고등학교 교장이 된 신입교장 환영회가 열렸다.

내가 회장이고 대구여고 박윤자 교장이 부회장으로 있는

대국광역시국공립중등교장협의회 주관 행사였다.

나는 환영회를 마치고 대구여고 교정을 둘러보았다.

십수년전 함께 했던 제자와 선생님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그때의 그 순수한 열정과 학생들을 위한 나의 헌신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지금도 날 채근한다.

그때의 그 열정과 순수함을 잃으면 안된다고...

 

그때 박희무 교장선생님이 만든 유란동산과 그 속에 조성된 어머니상이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다.

그때 그 앞에서 사진찍고 산책하던 제자 아이들이 두루 생각났다.

 

교문 입구엔 작년 대구여고의 진학상황이 게시되어 있고

도서관엔 아직도 불이 훤하니 밝혀져 있었다.

그때 대구여고 심자실 당번은 항상 나였었지.

교장 교감선생님이 시켜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논문을 준비하고 교재 연구를 하던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때 밤이 깊도록 공부하다 잠깐 나와 산책하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공간으로 다가왔던 우방아파트 너머 텅 빈 하늘은

위브더제니스가 발하는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가득 채워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