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 시내 관광(2013. 1. 2.)
2013. 1. 2.
레드우드 수목원을 다녀온 우리 일행은 시내로 들어와 시청과 로토루아 박물관 등을 둘러 보았다. 시내를 지나는 동안 뉴질랜드 국기와 다른 기를 게양하고 있는 집을 간혹 볼 수 있었다. 이 기는 마우리족 자체 깃발로 민족 정체성을 지닌 마오리족 원주민들이 게양한다고 한다. 마오리기를 꽂고 있는 집과 그 집의 정원 모습이다.
이주민인 영국인들에게 이 환상적인 땅과 주권을 빼앗긴 원주민들이 가슴 속에 묻어두고 있는 울분이야 어찌 적겠는가. 민족 정체성과 자기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안으로 지속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모두 빼앗길 뻔한 마오리족의 문화와 존재 자체를 이 만큼이나마 지켜올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뉴질랜드에서는 영어와 마오리어가 함께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로토루아 호수를 가까이서 보았다. 호반에 도시가 발달되어 있음에도 맑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호수엔 수많은 물새들이 한유롭게 놀고 있다.
이곳은 '화산 항공 사파리'의 출발지다. 여기서 날아오른 수상비행기는 인근 타라웨라 화산 분화구까지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이들이 물 위에 뜬 커다란 풍선 속에 들어가 뛰고 구르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운영하면 아이들이 몰릴 것 같다. 물에 띄웠으니 수구가 되었지만 로토루아의 대표적 액티비티 중의 하나인 조브(Zorb)의 변형인 셈이다. 조브는 3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비치볼 속에 들어간 다음 언덕 위에서 굴러 내려오는 액티비티이다. 루지와 더불어 로토루아의 대표적 액틱비티 중 하나이다.
호반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다양한 언어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이제 세계는 지구촌이 되어 그런지 입는 옷만 보아서는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잘 구분하지 못할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남매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중국에서 온 일단의 여행객들 사진을 찍어 주었다. 옷 모양새나 외모로는 우리와 구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 일행은 호수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을 쐬며 여유를 즐기다가 가버먼트 가든(Government Gardens)으로 이동했다. 가버먼트 가든에는 영국의 저택 스타일인 튜터양식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로토루아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로토루아와 마오리의 역사적 자료가 전시되고 있으며 영상자료도 상영되고 있다.
로토루아 박물관 거너편에 시청사가 있다. 가브먼트 빌딩이다. 두 건물 사이에는 잘 정돈된 넓은 잔디 구장과 장미 정원, 스케이트 링크 등이 있어 시민들의 휴게 공간이 되고 있다.
박물관 가까이 하얀 수증기가 솟아오르는 온천공이 있다. 라헬 풀로 알려진 황가피피로다. 이 온천샘에서 솟아오른 물이 바로 옆 폴리네시안 스파로 흐른다. 여기서부터 폴리네시안 스파 사이엔 하얀 수증기가 가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