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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사도마루 2005. 3. 29. 19:32
제 목  가지 않은 길
작성자  권충현 작성일  2004/01/13 21:27:44 조회수  22

미애쌤

지역당 자꾸 만들라우.
요 쬐끄만 나라에 잔나비방, 호랑이방 만들어
우짤라카노.

우리는 모다 하나 아이가.

아무리 바빠도 건강 챙겨가면서
일하시도록...
그리고 너무 욕심내지 마라.

내가 가지 않은 길은 항상
뭔가 다를 것처럼 생각되지만
그 길도 가보면 다를 것 아무것도 없는
그냥 하나의 길일 뿐이라.

박사 과정을 마쳐놓고 학위를 받지 못했을땐
그게 늘 찝찝했어.
그것만 마치면 뭔가 확 달라질 것처럼.
하지만 그것도 마치고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우린 항상 내가 갖지 못한 뭔가를 동경하며 사는 것 같애.
지금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의 그 소중함은 모른 채...

내 경우엔
학위과정을 마친 다음 몇 년을 논문을 쓴답시고 발버둥치다
그게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욕심 접어버리고
해인사수련회에도 가고
가족과 함께 변산반도로 해넘이 구경도 가고 했던
그 시간이 가장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애.

마음편안하게
건강하게
그리고 보람있게
이 방학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