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교육장(2013~2014)

김울산 여사 육영 기념상 제막식

사도마루 2014. 9. 5. 23:25

 

   2014년 8월 29일 교육장으로서 마지막 행사를 주관했다. 김울산 여사 육영기념상 제막식이다.

 

   오전 10시, 내게 김울산 여사의 존재를 알려준 차석규옹, 근대로의 여행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윤순영 중구청장, 동성로 청소년 거리 치안책임자로 학생들의 안전 보호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이갑수 중부경찰서장, 기념상 앞면 추모시를 지은 심후섭 교장, 대구얼찾기모임 이정웅 대표, 작가 김봉수 교수, 인근 초중고 교장선생님들, 우리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조촐하게 거행했다. 자문을 해 준 매일신문의 최미화 실장은 바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제막식 개회가 선언되고 국민의례, 재정팀장의 내빈소개, 행재정지원과장의 기념상 제작 경과보고, 교육장의 김울산 여사 약력소개, 참석자들이 함께 한 기념상 제막, 송정초 심후섭 교장의 기념상 앞면 추모시 낭독, 교육장의 추념사, 중구청장과 중부경찰서장의 내빈 축사 순으로 식이 진행되었다. 

 

  나는 추념사에서 우리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오늘(8월 29일 국치일), 일제치하의 그 암울한 상황을 청소년 교육으로 벗어나고자 했던 선각자 김울산 여사의 육영기념상 제막식을 거행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로 시작하여 여사가 염원했던 밝고 따뜻한 나라, 부강한 대한민국 건설로 함께 여사의 유지를 꽃피워나가자는 말로 추념사를 마무리 했다. 윤순영 청장은 축사에서 중구의 문화유산과 근대로의 여행 사업을 언급하고 김울산 여사상과 관덕정, 성모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개발을 이야기 했고 이갑수 서장은 추모시를 쓴 심후섭 교장의 제자임을 밝히며 김울산 여사 기념상 제막을 축하해 주었다.

 

 

   제막식을 가지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마음 고생도 심했지만 김울산 여사가 조성한 배움의 터전 옛 복명초등학교- 현 동부교육지원청- 자리에 여사의 육영혼을 표상하는 기념상을 남기고 떠날 수 있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 예산 때문에 기념상을 화강암으로 만들어야 할 상황에서 여사의 통 큰 기부와 교육애에 부합하는 격조와 품위를 위하여 오석과 대리석 기념상을 조성하기로 하고 모자라는 비용 충당을 위해 돈을 내는 사람의 이름을 새겨주는 조건으로 모금을 하고 추진한 것이 문제가 되어 제막이 두 달이나 지체되었다. 예산을 투입하는 한 이름을 새길 수 없다는 해석 때문이었다. 애초에는 여사의 생신일인 7월 1일에 제막할 계획이었다. 결국 책정된 예산 500만원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그 비용을 교육장인 내가 부담하고 부족한 비용은 이름을 새긴 국장, 과장, 팀장들이 갹출하여 기념상을 제막하게 되었다. 

 

   기념상을 안치하면서 좌대 아래 쪽에 공실을 만들어 여사의 교육기부 내역과 육영활동을 진술한 문건을 넣어 밀봉했다. 그리고 좌대 바로 옆에 우리들이 수집한 여사 관련 자료와 최근 2년 동안 우리 교육지원청에서 발간한 자료들을 유리 항아리에 넣어 묻었다. 기념상을 보수하거나 이전할 경우 여사에 관한 자료와  우리 교육지원청의 교육지원 활동을 전하기 위한 타임 캡슐인 셈이다. 보통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접고 안주할 70세의 나이에 학교를 세우고 죽는 날까지 무려 17년 동안이나 나라 잃은 백성의 어린 자식들에게 광복(복명)혼을 불어넣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여사의 삶이 먼 훗날에도 제대로 전해지고 평가되기를 염원한다.

 

제막전 모습


 

제막식을 기다리는 사람들

 

김용문 팀장의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진행

 

 

장병원 과장의 설립 경과 보고

 

  첫줄 왼쪽부터 작가 김봉수 교수, 이동준 행정지원국장, (최미화 실장), 윤순영청장, 권충현 교육장, 이갑수 중부경찰서장, 송정초 심후섭 교장, 송승면 교육지원국장, 이정웅 대구의얼찾는사람들 모임 회장

둘째줄 왼쪽부터 차석규옹, 인근 학교 교장 선생님들, 세째줄 이후 우리청 직원들 

 

 

권충현 교육장의 김울산 여사 약력소개와 추모사

 

제막

 

 

 

윤순영 중구청장 축사

 

이갑수 중부경찰서장 축사

 

기념상 전체 모습과 4면 각자 내용

 

 

   

 

심후섭 교장의 전면 추모시

  교육장이 쓴 김울산 여사와 복명학교 약사.

 

학교재단 설립 때 신고된 재산과 신문기사 자료 등을 통해 수합된 여사의 기부 활동을 정리하여 적고 김용문 팀장에게 이 재산들을 현재가로 산출하게 하여 얻은 결과를 새겼다.  

 

 

 

  내 35년 교직생활은 교육선각자  김울산 여사의 육영혼을 기리는 기념상 제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사가 태어나신지 156년, 나라를 빼앗긴지 104년, 학교를 세운지 88년, 돌아가신지 70년만에 여사께서 터를 잡고 복명혼(復明魂=光復意志)을 고취했던 이 배움의 터전에 여사의 장한 육영애(育英愛)를 기리고 전할 수 있는 기념상을 남기고 떠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