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고 수능 대박 격려 방문
수능일이 다가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때쯤 교육감님이 고등학교 3학년 교무실을 방문하여
고생하는 담임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왔다.
금년에는 국정감사와 행정감사, 전국체전 등이 겹쳐
교육감님이 학교를 순방하며 격려할 시간이 없어
교육장이 관할 학교들을 순방하며 3학년 담임께 감사와 위로의 인사를 하고
끝까지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저께는 계성고, 신명고, 사대부고,
어제 저녁에는 경북여고, 남산고, 대구여고, 경신고, 대륜고
오늘은 수성고, 능인고, 경북고, 정화여고, 오성고, 혜화여고를 순방했다.
어제 저녁 대구여고를 방문하여 3학년 교무실에 들어갔을 때
십 오년전 유란동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일들이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쳤다.
유란인의 바로 그 하얀 재킷을 입고 그때 내 아이들 나이와 꼭 같은 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단번에 나를 그때 그시절 그곳으로 보내버렸다.
아이들과 함께 수능 백일전날 백일주를 마셨던 유란 동산 자리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긴 했지만
전체 환경은 바로 그때 그 시절 그곳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바로 보람이었고 즐거움이었던 그때 그 시절은 내 생에 있어 불같이 뜨겁고 장미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그 순수함과 열정이 너무 그립다.
십여년이 지나는 동안 그 뜨겁고 순수했던 교사로서의 열정이 줄어들어버렸기에
그때가 더욱 그립고 아쉬운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