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교육장(2013~2014)

홍곡 권충현 정년퇴임식(1)

사도마루 2014. 9. 1. 12:39

 

 

  2014년 8월 28일 오후 6시 반. 3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떠나는 정년퇴임식을 거행했다. 행정지원국 총무팀에서 행사를 주관하긴 했지만 전체 직원들이 합심하여 준비를 해주었다.  퇴임식을 안 하거나 줄이는 것이 일반적 추세라 처음에는 직원들만 대상으로 우리청 대회의실에서 식을 하고 부페를 불러 식사를 대접할려고 했으나 장소가 협소하고 불편하다기에 생각을 바꿔 가까운 식장 몇 개를 골라 접근 편이성과 음식의 질을 비교하여 정하도록 했다.  우리청에서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는 동촌의 퀸벨호텔웨딩으로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도록 했다.  그 이후 모든 진행은 조현상 팀장을 중심으로 총무팀에서 준비하고 추진했다.

 

  장소를 옮기고 보니 내 오늘이 있기까지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을 몇 사람 모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극히 제한된 인원들에게 초청장을 띄웠다.  내가 시교육청에서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데리고 있던 장학사들, 함지고와 도원고의 교장으로 있으면서 데리고 있던 교감선생님과 행정실장들, 그리고 두 개 학교에서 만났던 학부모 회장님 두 분, 학교운영위원장님 두 분, 그리고 내가 즐겨 참석하는 칠금회, 상림회, 향우회 세 개 모임의 회장단, 형님과 사돈,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했던 울진의 제자들 몇 사람, 그 이후 학교에서 만난 제자 중 정말로 특별한 인연을 지닌 제자들 몇 사람, 함지고  샤프론봉사단과 1, 2기 학생 십여명만 초청을 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1층 입구에 퇴임식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퇴임식장에 가기 전까지만 오전의 훈포장 전수식 참석, 교육감님이 마련한 오찬 모임 참석, 나머지 결재 사항 처리 등으로 청을 출발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바빠 퇴임이 실감나지 않았었는데 입간판을 보자 퇴임식이 실감났다.


 


  9층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직원들은 마무리 준비와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식장 입구에는 큼직한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그 좌우에는 도원고등학교 성훈 학교운영위원장님과 도북초등학교 17회 동기, 함양향우회 도명안 회장님과 조옥순 부회장의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신부대기실로 들어갔다. 안사람이 곱게 한복 단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실에 찾아온 1983년 울진여중에서의 첫 제자들(서울에서 온 이수미와 대구 강진영)과 사진을 찍었다. 둘이 다 나와 안사람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이다. (지금은 아들이 군에 갈 나이이니 아이들은 아니다. 그래도 내 입에서는 늘 그냥 아이들이라고 나온다. 언제나 내겐 열다섯 단발머리 아이들로만 생각된다. )  

 


대기실을 찾아주신 칠금회 회장단과 칠곡향교 전교님 



대구여고 제자 정경희(1997~1999)와 울진여중 제자 안현숙(1983) 



신랑 신부가 입장하듯이 식장 안으로 입장했다.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인사를 드리고 단상에 착석 



 



조현상 팀장의 개식 선언과 국민의례가 있고나서 고용환 교수학습지원과장이 약력 및 업적을 소개했다.  





이어서 교육장 재임중의 여러 행사 관련 사진들이 프레지 프로그램을 타고 전면 양쪽 벽에 나타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많은 일들을 했다. 물론 전체 우리 청직원들의 합심협력의 결과물이지만.  


 


 이어서 송승면 교육국장님이 송별사를 했다. 송국장님은 이번 행사를 마치면 바로 팔공산 항생수련원 원장님으로 간다. 함께 하는 동안 송국장님은 날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후배 전문직들에게 늘 직상급자를 잘 모셔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솔선수범했다. 우리 청 분위기가 좋을 수 있었던 것은 국장님의 그런 자세 때문이었을 것이다. 국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그런 자세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교육장인 나는 그런 직원들을 믿고 격려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송별사가 끝나고 송국장은 하트 표시로 인사를 했다. 나도 하트 표시로 응답했다. 늘 건강하시고 승승장구하여 우리 대구교육의 큰 기둥이 되어주시길 축원한다.


 

  다음엔 이동준 행정지원국장이 전 직원의 마음을 모아 만든 송공패를 증정했다. 이동준국장님은 오랫동안 본청에서 언론홍보 업무를 담당하다 온 사람으로 업무에 대한 정치적 감각과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어 교육장의 업무추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중구 봉산동에 신축하기로 되어 있는 (가칭) 중앙유치원 설립과 관련된 문제를 신속히 대처하여 다음에 발생할지도 모를 대형 안전사고와 법정 다툼 예방에 크게 기여를 했다. 본청 행정국장으로 영전한 길호진 행정국장의 후임으로 와서 비록 짧은 두 달 간이었지만 열심히 보좌해준 이동준 국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다음에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총동창회에서 주는 공로패를 고용환 교수학습지원과장이 전달했다. 




  다음에는 기념품 증정이 이어졌다.  

  장병원 행재정지원과장이 간부모임 기념품을 증정했다.  기념품은 퇴임하는 우리 부부의 건강을 축원하는 방짜유기 1세트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이봉주 공방에서 나온 밥그릇과 국그릇  두 벌, 한 세트, 수저 두 벌 한 세트였다.  



  다음에는 청 친목회에서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 지키라고 이교화 친목회장이 등산화 한 켤레를 선물했다.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나는 친목회에 백만원을 희사했다.

 





  다음에는 서울 형님께서 큰 선물 상자를 들고 나오셨다.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와 대통령 문장이 새겨진 멋진 백자 항아리였다. 그리고는 마이크를 잡으시고 오늘 내 퇴임식을 축하해주러 오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해주셨다. 나는 우리 형님이 아버지와 같은 집안의 어른이라고 다시 소개드렸다.금년에 연세가 일흔 아홉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시다.






  함지고 100년 초석을 다지겠다고  우정 어린 인사 이동 권유까지 사양하며 함지고 초대교장으로 4년간 봉직했을 때 1, 2기 학교운영위원이며 초대 샤프론 단장으로 첫 3년을 온 마음으로 도와주셨던 김영숙위원님이 동참해 주신 함지고 초기 학부모님들을 대표하여 우리 부부 스포츠 웨어를 준비해 주셨다. 이젠 건강을 챙기시라며. 언제나 푸근하고 인정 넘치는 성향 때문에 호흡이 너무도 잘 맞았던 우리들이다. 여기 불을 붙이고 지원했던 게 바로 권오규 학교운영위원장님이었다. 함지고 초창기 분위기 조성에는 권오규 위원장과 김영숙 단장님, 김복화 학교운영위원님등 많은 사람들이 큰 역할을 했다.